국정원 "北, 추가핵실험 가능성..김정은, 본보기식 처형 재개"(상보)

2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
"김정은, 김여정·최룡해·최휘 등 측근 중용"
"대북제재 이어지면 성장률 -5%까지 하락할 것"
  • 등록 2017-11-02 오후 6:50:02

    수정 2017-11-02 오후 6:50:02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한 차장들이 2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신현수 기조실장, 서동구 1차장, 서훈 원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2일 “북한이 추가핵실험과 핵탄두의 소형화·다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인출하고 재처리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의 주요동향에 대해 이 같이 보고했다. 국정원은 “3번갱도는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며 “4번 갱도는 최근 굴착공사를 재개했다. 핵 실험이 가능한 정도로 굴착하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6차 핵실험 당시 사용했던 2번 갱도에 대해서는 “핵실험 8분 후 여진이 있었다”며 “이후에도 후속지진이 3차례나 발생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최근 간부들에 대한 동향 감시를 강화하고 한동안 자제해오던 본보기식 숙청과 처형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축하행사를 1면에 게재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노동신문사 간부 수 명을 혁명화조치했고 평양 고사포부대 정치부장을 부패혐의로 처형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결과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김여정과 최룡해, 최휘 등 측근들을 중용했다”며 “최룡해의 직책은 당 조직지도부장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외에도 이병철, 홍영칠 등 군수분야 책임자들이 요직에 발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될수록 북한 내 이러한 통제도 강화할 전망이다. 국정원은 “대북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경우 내년 이후 북한에 ‘고난의 행군’ 수준의 경제난이 도래해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2016년 3.9%에서 2018년 최대 -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 경우 북한은 일단 비핵화 협상에 호응에 제재 완화를 도모하거나 더욱 강력한 통제로 내부 불만을 억누르며 핵무력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성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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