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양선영 · 김영선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수진자들 중 연구에 동의한 1,700여명에게 식품빈도설문지(FFQ: Food Frequency Questionnaire)를 작성하게 해 대장선종이 발견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일반적 특성과 식생활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대상자 중 선종이 발견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비만 비율은 약 2배가량, 알코올 섭취량은 약 1.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이란 대장 용종의 일종이다. 대장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크게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뉜다.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종양성 용종으로,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며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대장 선종과 식생활과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성의 경우 콩, 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대장선종의 위험이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양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인의 대장 선종 발생에는 식이섭취 위험요인 보다는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등의 위험요인의 기여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흔히 알려진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 외에도 몸무게를 정상범위로 유지하고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