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반드시 꼭 해내겠다”(종합)

3일 뉴질랜드 국빈 방문 계기 동포간담회 개최
'양비 친형' 양정석 씨 동포간담회 이색참석자 '눈길'
“한 발 두 발 전진 불가능해보였던 한반도 평화 반드시 도달”
  • 등록 2018-12-03 오후 8:45:14

    수정 2018-12-04 오전 2:05:54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안서진, 홍나윤 화동들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클랜드(뉴질랜드)=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여러분이 항상 고국을 자랑하실 수 있도록 평화의 한반도,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오클랜스 시내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뉴질랜드 동포간담회에서 “최근 평화를 향한 한반도의 극적인 변화가 성공한다면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동포들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라답게 정의롭게, 여러분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동포간담회에는 뉴질랜드 현지에서 한국어, 한국학, K-Pop, 한식 등을 뉴질랜드 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포들이 대거 참석했다.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멜리사 리 국회의원, 최형엽 OKTA 회장, 김수남 한글학교협의회장, 조건우 뉴질랜드 보건부 과장, 송창주 오클랜드대 한국학과 디렉터, 박태양 동포 원로, 김순숙 웰링턴 한인회장, 안기종 평통회장 등 26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눈길을 끈 이색 참석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친형인 양정석 씨의 참석이었다.

양 씨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의 한인회장으로 코리안리뷰 발행인으로 활동 중이다. 다만 동포간담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면서 헤드테이블에 착석하지 않은 채 간담회 행사에 참석했다.

文대통령 “불가능해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 반드시 도달”

문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조국이 평화롭게 번영할 때 동포들의 삶도 더 나아질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기나긴 한반도 평화 여정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몬드 힐러리 경의 발언에 비유하며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뉴질랜드의 에드몬드 힐러리 경은 이렇게 말했다. ‘간단하다. 그냥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갔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도 에베레스트에 오른 힐러리 경의 마음과 똑같다. 우리도 한 발 두 발 전진하다 보면 불가능해 보였던 한반도 평화의 길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국의 평화, 평화의 한반도를 위해 다들 지지하고 성원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문 대통령이 언급하자 이날 동포간담회 참석자들은 “예”하고 박수를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이 “반드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꼭 이뤄내겠다고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하자 “응원합니다”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간)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열린 교민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연가, 한국전에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들이 전해준 민요가 원곡”

한국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은 9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하공연에서 뉴질랜드 동포들과 ‘연가’를 함께 불렀다. ‘연가’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뉴질랜드 병사들이 전해줬다는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인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가 원곡이다. 원어를 번역하면 ‘영원한 밤의 우정’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준비하면서 ‘연가’라는 노래가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의 번안곡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한국에 노래가 전해진 상세한 사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머나먼 남반구의 민요가 한국까지 전해진 것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을 통해서였다”며 “당시 뉴질랜드 전체 병력이 만 명 정도였는데 그 중 6000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우리를 도왔다. 그 노래의 제목으로 지금 양국의 공동제작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고맙고도 끈끈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뉴질랜드 협력 확대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뉴질랜드에서도 한국 사랑이 커지고 있다”며 “뉴질랜드 국민들은 김치버거와 양념치킨을 좋아하고, BTS, 세븐틴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약 3,000명의 초중등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오클랜드 대학교에서는 약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한국학을 배우고 있다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4선 국회의원 멜리사 리 의원을 비롯해 세계적인 골프선수 리디아 고 선수 등 정치, 경제, 문화, 체육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밖에 △뉴질랜드의 우리 국민 자동여권심사 시행 △뉴질랜드와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확대 △전문직 비자제도 활성화 △한·뉴질랜드 양국의 사회보장협정 최종 문안 합의 등의 소식을 전했다.

뉴질랜드 동포, ‘한반도 평화’ 다짐…“앞으로 민간외교관으로 노력”

한편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다짐하면서 다양한 건의사항도 쏟아냈다.

박세태 오클랜드 한인회장은 이와 관련, “뉴질랜드 교민들은 대통령님의 이러한 우리의 경제 영토 확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대해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조훈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대통령께서 평양을 방문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김정은 위원장과 합의하시는 모습을 이곳 동포들과 함께 봤다”며 “그때 함께 나눈 박수와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민간 외교관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방문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조처를 긍정적으로 인식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반도가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평화 구축을 통해 유라시아와 태평양, 남북의 번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정소미 변호사는 “뉴질랜드 정부의 이민법 강화와 이민 축소 정책으로 교민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인력난을 호소하는 동포들이 많다. 이민 정책에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 김미영 웰링턴 한글학교장은 한글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원 조달 등 정책 검토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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