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인혼은 이날 GM 이사회 멤버 3명을 추천했다. 아인혼이 이끄는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옵션 등을 포함해 GM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아인혼은 자신이 제안한 GM 보통주를 배당금을 받는 주식과 자사주 매입용 주식용으로 나누는 방안에 대해 GM이 일축하자 이사회 멤버 교체 등을 통해 GM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주가 부진이 빌미
올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6%가량 오른 반면, GM 주가 상승률은 2%에 그치는 등 지지부진한 투자 수익률이 주식 분할 제안의 빌미가 됐다. 10일 기준으로 GM은 시가총액이 50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14년된 전기차업체 테슬라(시총 515억달러)에 밀리는 굴욕도 겪었다. 그러나 GM은 아인혼의 제안에 대해 “전례가 없는 방안”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경우 회사와 주주들이 져야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거절했다.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모두 GM이 주식을 두 종류로 나눌 경우 늘어나는 배당 등으로 대규모 현금유출 등이 우려되며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GM 또 행동주의 투자자 먹잇감
WSJ는 메리 바라가 GM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한 이후 2번째로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력으로 경영위기를 겪게 됐다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투자는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지분을 취득해 경영전략을 바꾸도록 압박해 단기간에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수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GM은 지난 2015년 점화장치 문제로 대규모 리콜과 손해배상 소송으로 자금난을 겪는 와중에도 주주가치를 높이라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 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당시 미국 대형 헤지펀드 아팔루사매니지먼트, 헤이먼캐피털 등 4개 헤지펀드가 연합해 소액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다음 GM에 이들이 추천하는 이사 선임과 자사주 매입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