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올해 3분기 전국 서비스업 및 광공업 생산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의약품 부문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18% 증가하며 선전했다.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수출 실적 또한 주춤한 상황이지만 의약품 수출은 74% 증가했다.
| 올해 3분기 의약품 고용상황. (그래프=한국보건산업진흥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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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통계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생산 호조에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와중에도 의약품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늘며 반도체(9.7%)와 기타기계장비(7.9%) 생산을 앞질렀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와 셀트리온이 있는 인천시는 제약업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인천시는 전국에서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5.6%로, 자동차 공장이 있는 광주시(11.9%), 반도체 공장이 있는 경기도(10.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인천시의 의약품 생산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24.5%나 솟구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바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의약품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인천 송도신도시 위주의 생산 증가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출 역시 저유가 영향으로 기타석유제품, 경유 등의 수출이 줄면서 전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가운데 충청북도는 의약품 수출이 늘어 13% 증가했다. KHIDI 통계에 따르면 의약품 수출은 21억4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3% 증가했다. 이 중 의약품 수출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55.6%를 차지했다. 유럽지역과 미국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하며 해외시장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는 덕분이다. 또 우리나라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가 높아지며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료기기 부분도 14억7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기록, 같은 기간 55.9%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시약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5.5% 늘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전국의 고용률 또한 전 연령대에서 감소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1%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의약품 업계 고용상황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개선됐다. KHIDI는 3분기 의약품 업계 종사자수는 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0명(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일자리는 1만1000개가 창출되며 지난해 3분기 만들어진 일자리 3118개에 비해 37.4% 늘었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며 629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료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용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유추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