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AE왕세제와 정상회담 “동반자 넘어 동맹·형제국” 다짐(종합)

27일 공식 방한 중인 모하메드 UAE왕세제와 정상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재확인…‘미래협력 포괄’ 공동성명 채택
文대통령 “4차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신산업 협력 확대 희망”
모하메드 왕세제 “한반도 평화 찾아와 중동에도 평화 이어지길”
  • 등록 2019-02-27 오후 4:52:54

    수정 2019-02-27 오후 4:52:54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방문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공식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UAE 관계는 동반자를 넘어서 동맹으로, 그리고 형제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2017년 말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관계가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2009년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수주 이후 한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 상황은 최상의 협력관계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공식 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비롯한 양국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UAE는 중동지역 국가 중 우리와 가장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핵심 우방국가다. 2018년 기준으로 UAE는 △우리의 제1위 건설 수주(15건, 53억불) △중동지역 국가 중 우리의 제1위 수출대상국(46억불) △아프리카·중동 국가 중 가장 활발한 최대 인적교류 대상국(우리 교민 1만 3천명 및 약 130여개 기업 진출 중)이다.

文대통령 “원전협력, 100년 바라보고 가야”…모하메드 왕세제 “한국, 강력한 동맹”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정상회담을 갖고 △한·UAE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확인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를 통한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사람 중심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는 관용과 존중의 파트너십 구축 등 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각 분야별로 양국간 미래 협력 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한 게 특징이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청와대 2기 비시진 개편의 일환으로 청와대를 떠났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UAE 외교특보로 정상회담에 배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원전분야 협력과 관련,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은 두 나라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면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며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양국이 기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위대한 나라에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라면서 “한국은 이미 UAE에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다. 양국은 굉장히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동맹”이라고 화답했다.

한·UAE 정상, ‘한반도 평화’ 한목소리…공식오찬에 이재용·최태원 등 참석

양국 정상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에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더 나아가 또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서 중동에도 평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한 UAE대표단을 위해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정계·재계·학계·문화계 인사 약 8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해 한·UAE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오찬메뉴로는 △아랍식 빵에 찍어 먹는 홈무스의 주재료인 병아리 콩을 이용한 타락 죽 △이슬람식 도축 방식의 할랄 안심 떡갈비 △양국 간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 비빔밥을 비롯해 한국식 약과와 아랍의 대추야자 등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한편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1건의 정부간 협정과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 등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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