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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관계가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2009년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수주 이후 한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 상황은 최상의 협력관계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공식 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심화를 비롯한 양국 실질협력 확대 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다. UAE는 중동지역 국가 중 우리와 가장 긴밀한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핵심 우방국가다. 2018년 기준으로 UAE는 △우리의 제1위 건설 수주(15건, 53억불) △중동지역 국가 중 우리의 제1위 수출대상국(46억불) △아프리카·중동 국가 중 가장 활발한 최대 인적교류 대상국(우리 교민 1만 3천명 및 약 130여개 기업 진출 중)이다.
文대통령 “원전협력, 100년 바라보고 가야”…모하메드 왕세제 “한국, 강력한 동맹”
문 대통령은 특히 원전분야 협력과 관련, “바라카 원전 협력사업은 두 나라간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라면서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 건설, 운영, 정비에 이르는 전 주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같이 가자”며 “원전 기술 이전부터 제3국 공동진출에 이르기까지 같이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양국이 기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위대한 나라에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쁜 마음”이라면서 “한국은 이미 UAE에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다. 양국은 굉장히 많은 협력 분야를 가지고 있는 강력한 동맹”이라고 화답했다.
한·UAE 정상, ‘한반도 평화’ 한목소리…공식오찬에 이재용·최태원 등 참석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모하메드 왕세제를 비롯한 UAE대표단을 위해 공식 오찬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정계·재계·학계·문화계 인사 약 80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해 한·UAE 경제협력에 대한 재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오찬메뉴로는 △아랍식 빵에 찍어 먹는 홈무스의 주재료인 병아리 콩을 이용한 타락 죽 △이슬람식 도축 방식의 할랄 안심 떡갈비 △양국 간 화합을 상징하는 색동 비빔밥을 비롯해 한국식 약과와 아랍의 대추야자 등이 후식으로 제공됐다.
한편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1건의 정부간 협정과 후자이라 정유시설 계약 등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