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실적이 연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매크로 변수가 산적한 만큼 올해에도 최대치를 이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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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집계한 ‘2021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회사 595개사(676개사 중 금융업,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 회사 등 81사 제외)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299조1181억원으로 전년보다 19.82%(380조2702억원)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2019년에 기록한 2006조457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183조966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3.59%(77조9883억원) 증가했다. 순이익도 156조5693억원으로 160.56%(96조4792억원) 늘었다. 두 수치 모두 종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훨씬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종전 최대치는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2017년으로 각각 157조7421억원, 155조989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를 달성하면서 전년도(5.52%)를 크게 옷돌았지만 지난 2017년도에 기록한 최대치(8.65%)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 8%는 쉽게 말해 지난해에는 1000원을 팔면 80원을 이익으로 가져갔다는 의미다. 2020년에는 55.2원을 가져간 만큼 지난해 기업들의 마진율이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올해에도 이같은 최대 실적 경신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올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은 기업들에게 원가 상승 리스크의 주배경으로 꼽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실적은 좋았지만 증감률로만 놓고 보면 이미 지난해 1분기 고점이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작년이 좋을 때 올해가 더 좋기는 쉽지 않다”면서 “환율이 올라 수출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여지는 있지만 매크로 이슈 등이 아직 많기 때문에 올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