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선 뚫은 코스닥, 내친 김에 900선까지 갈까

이날 외국인 500억 순매수 `눈길`
동학개미 연초이후 8.6조 순매수 지수상승 `견인`
6번째 코스닥 강세장, 정책모멘텀 등 상승여력 충분
  • 등록 2020-07-23 오후 6:13:29

    수정 2020-07-23 오후 9:32:4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코스닥 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800선 고지마저 탈환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3월 저점 대비 무려 87.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2.0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코스닥 강세장은 성장주 주도 패러다임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조정 우려도 나오지만 ‘한국판 뉴딜’ 등 정책모멘텀이 더해지면서 900선까지 내달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84% 오른 801.69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18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800선을 넘었다. 코스닥 지수상승을 이끈 주역은 동학개미였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조6800억원, 1조790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8조580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매매비중은 이날 89.33%로 연초(83.06%)에 비해 6.27%포인트 높아졌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3조5000억원으로 연초 4조5000억원에 비해 3배나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주가 주목받은 것도 코스닥 상승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코스닥 내 성장섹터의 시가총액 비중은 83.7%로 코스피의 66.6%에 비해 높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팬데믹으로 성장산업이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촉진됐고, 헬스케어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극복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발표된 한국판 뉴딜,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해 검토 중인 벤처투자 활성화 등의 정책이 코스닥 시장 강세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대비 강세를 보였던 적은 5번이고, 이중 4번이 정책모멘텀 덕이었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를 웃돌고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 프리미엄은 코스피대비 35%이고, 체력이 강해진 2015년 이후 평균치 57%를 적용하면 코스닥은 900선 도달이 기대된다”며 “정책 모멘텀에 따라 추가 상승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이 단기 급등하며 일부 완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지만, 2015년에 국내 바이오산업이 경쟁력을 확인하면서 코스닥이 재평가받은 것처럼 패러다임 변화, 수급, 정책재료가 갖춰진 상황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과거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5번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적은 4차례나 된다. 이날 500억 순매수를 비롯해 외국인들은 지난 17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2200억원이상 순매수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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