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태릉골프장, 공공주택 공급부지 활용 검토"

"태릉골프장 활용 주택공급안, 관계부처와 논의"
  • 등록 2020-07-20 오후 5:38:46

    수정 2020-07-20 오후 5:38:4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20일 공공주택 공급 물량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육군사관학교 인근 군 골프장인 태릉 골프장 부지를 내놓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태릉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입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주례회동에서 주택 공급 활용 부지로 태릉골프장이 언급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서 주택공급 물량 확대 방안으로 그린벨트는 해제하지 않기로 하면서 태릉 군 골프장 등에 택지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릉골프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66년 11월 9홀 규모로 개장한 뒤 1970년 10월 정규 18홀로 확장했다. 서울 내에 있는 유일의 골프장으로 부지 면적은 25만평에 달한다.

정부는 수 년 전부터 서울 택지 공급 확대를 위해 태릉골프장 이용 방안을 국방부와 협의했지만 국방부의 거절로 지지부진했다. 군 고위 장성 출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징성 때문에 군의 설득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점심 회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시설 활용론이 급부상했다. 당시 두 장관은 회동에서 태릉골프장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한 확대 해석과 기대가 진전을 가져온 셈이다.

태릉골프장 [출처=국군복지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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