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조선업, 수주 늘고 있지만 리스크요인 여전”

18일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 개최
조선업 생태계 지원 위한 정책금융·구조조정 방향 재정립
"금융사, 실물 경제의 방향타 역할 해야 "
  • 등록 2018-10-18 오후 3:42:05

    수정 2018-10-18 오후 3:42:05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첫번째)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금융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회복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 비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가 회복 지연,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감소, 강재(철강)가격 인상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합니다. 최근 수주 호황이 일시적 상황인지 등을 재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금융감독원 관계자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업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1일 자동차 부품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17일 주요 은행장과 만난 데 이어 이날 조선업 관련 점검 회의를 열었다.

그는 “중국·싱가폴 등 경쟁국의 추격에도 국내 조선산업의 높은 품질과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의 수주 점유율 비중은 작년 9월 29.8%에서 지난달 45%로 15.2%포인트 확대됐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16년 수주 절벽에 따른 건조량 부족의 영향이 부품·기자재 업체들로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가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산업 전체적으로 자구노력을 지속해 적정 수준의 효율화된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또 “국내 주력산업은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 위협이 크고,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금리 상승과 미중간 통상갈등 장기화 등으로 우리 주력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 탄소배출 규제와 평형수 규제 등에 따라 우리 조선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살펴보고, ICT·스마트 선박 등 혁신 역량에 대한 우리 조선산업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간 상생협력 방안과 기자재업체의 제작금융·보증 등의 애로사항도 살펴본 후 우리 조선산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과 구조조정의 방향을 재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금융회사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금융이 만드는 자(Maker)인 기업을 지원하는 주체로 실물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다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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