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정된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관련 미디어 간담회’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
[이데일리 박현택 기자]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던 신일그룹이 사실상 인양 능력과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보물선 인양을 담보로 발행한 ‘신일골드코인(SGC)’도 가상 화폐가 아닌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돈스코이호 인양을 빙자한 투자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처음 설립된 신일그룹은 인양사업 경력이 없었으며 투자자들이 댄 돈으로 인양업체와의 계약대금을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일그룹은 인양업체와 작성한 계약서에서도 ‘동영상 촬영 및 잔해물 수거’만을 용역수행 대상으로 규정했고 인양작업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계약금 역시 일반적인 선체인양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돈으로 확인돼 경찰은 신일그룹이 처음부터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의사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한 100배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한 신일골드코인에 대해 “신일그룹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상대로 수사한 결과 신일골드코인이 실제 가상화폐가 아니었다”며 “일반 홈페이지에서 자체 지급하는 단순한 사이버머니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승진씨가 홈페이지 업체에 “아프리카TV 별풍선 구매를 참고해 개발해달라”, “회원가입시 사이버머니 100만 신일골드코인이 지급 가능하다”는 내용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 결과를 종합할때 돈스코이호를 빙자한 투자광고가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투자 희망을 품고 신고에 소극적인 피해자들이 많은데 사기사건 수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