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株 걷어내면 보이는 게임株…신작 발표에 약진

최근 국내 증시 상승률 상위군 경협주가 차지
넷마블·컴투스·네오위즈 등 강세로 게임株 투자심리 개선
  • 등록 2018-05-30 오후 4:57:10

    수정 2018-05-30 오후 4:57:1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남북 경제협력주(株)가 최근 한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승률 상위권을 모두 차지하면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경제협력 수혜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일하게 게임업종이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 네오위즈 컴투스 등이 기대작 발표를 앞두고 주가 반등에 나서면서 게임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컴투스 등 신작 기대로 주가 상승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넷마블 주가는 19.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9%가량 하락했다. 국내 기관 투자가가 63만주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넷마블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올해 가장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에 대해 중국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말에서 7월 중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며 “블소 레볼루션은 유명 지적재산(IP) 기반의 탄탄한 세계관과 함께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그래픽이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인 흥행을 기대한다”며 “동양권 캐릭터로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에 출시해도 흥행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BTS월드’가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게임 내에는 1만장 이상의 BTS 화보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PC게임 ‘블레스’를 출시한 네오위즈도 게임 업종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 네오위즈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11.4% 올랐다. 네오위즈는 지난 28일 스팀 플랫폼을 통해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를 출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출시 하루 만에 스팀 플랫폼 매출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제치며 1위에 올랐다”며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출시 초기 상황보다 반응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어 “블레스를 자체 퍼블리싱하고 있기 때문에 검은사막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인식률이 높다”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작 게임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컴투스도 최근 강세다.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받은 ‘서머너즈워’ 단일게임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컴투스는 올 2분기에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에 대한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올 3분기 출시한다. 컴투스는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이 기존 인기게임인 서머너즈워 게임성에 액티비전 인기 지적재산권(IP), 스카이랜더스의 캐릭터를 접목한 게임으로 소개했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지난 4년 동안 게임성을 인정받는 서머너즈워에 스카이랜더스의 인기 캐릭터가 더해진 게임”이라며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은 전 세계 사용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업종 전반 투자심리 개선…개별게임 흥행 규모 확대

대표적인 게임업체가 발표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경협주 쏠림현상이 강한 국내 증시에서 게임업종도 차츰 주목받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는 국내 게임사의 기대작이 대거 출시되며 펀더멘털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지연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나 최근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일정을 재확인한 만큼 지연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이후 개별게임의 흥행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된 만큼 향후 성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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