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 순이익이 1301억원을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1분기 실적 공시 증권사 중 최고 실적이다. 전년동기보단 무려 104.4% 증가한 수치다. 이를 기준으로 한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무려 12.6%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ROE 6.3%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기업이익 증가 등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 중 하나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한 원인이 가장 크다. 또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를 늘리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도 늘어났다. 지난 3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NASA)가 장기임차한 워싱턴 D.C 소재 건물에 투자하는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를 판매해 1시간만에 매각한도 약 900억원을 완판하기도 했다. 한투는 판매수수료와 함께 매각에 직접 참여함에 따라 임대 및 매각차익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확충함에 따라 발행어음 업무 등을 하는 초대형IB 요건을 충족했다. 발행어음은 이달 12일부터 인가 신청이 가능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관련 업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투증권은 초대형IB를 통해 증권사의 운용역량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내 주식시장의 리레이팅(Re-rating)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은 “올해 자본시장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역대 최고 실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 한투증권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96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9%나 증가했다. 매출액이 2조원대로 14% 가량 늘어났다. 수수료 수익은 줄었으나 이자수익과 자회사의 배당금 수익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