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갈길 먼 국민의당, 경선룰 과감한 양보가 필요하다

  • 등록 2017-03-06 오후 4:28:16

    수정 2017-03-06 오후 4:28:1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민의당의 경선룰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간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둘러싸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지난 5일 국민의당은 중재안으로 ‘현장투표 75%,여론조사 또는 공론조사 25%’을 제시했지만 양 측이 모두 반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지난달 28일로 예정된 경선룰 확정 기한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문제는 좀처럼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순한 비율 조정이 아닌, 여론조사 반영 여부를 두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손 전 대표 측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여론조사는 절대로 반영할 수 없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안 전 대표가 제시한 경선 방식은 ‘현장투표 40%, 여론조사 30%, 공론조사 30%’이며, 손 전 대표는 ‘현장투표 80%, 숙의배심원제 20%’를 주장하고 있다. 양 측은 여기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룰 협상이 진전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대선주자별 토론회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하면서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치 비전과 정책 공약 검증이 한창이다. 이미 여론의 관심은 모두 민주당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경우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경우 60일내 선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책이 아닌 경선룰을 두고 싸우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볼썽사납다. 더욱이 국민의당은 지지율이나 당세 측면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 말 그래도 후발주자다. 하루라도 빨리 최종후보자를 선출하고, 당내 단합되고 일치된 모습을 보여줘도 힘겨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초 중립성을 강조하며 경선룰 언급을 회피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자신의 SNS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대통령에 당선된다”면서 “경선룰에서 과감히 양보해야 국민이 지지한다. 후보들의 결단을 촉구하며 시일의 촉박함을 인지하시기 바란다”며 당부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8일까지 경선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가 개입해서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경선룰에 개입할 경우 공정성과 형평성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나 분열이 발생할 수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의 각 후보자들간의 과감한 양보가 필요한 순간이다.

6일 오전 춘천시 교동 춘천시의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강원지역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전 대표(왼쪽부터), 주승용 원내대표, 박지원 대표, 안철수 전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