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리인하 체감할 수 있게 대출운영”

금감원 부원장-은행장 간담회 개최
가계대출 관리방안·예대금리차 등 논의
은행권 공동점포·ATM 대책 마련 예정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의사에 ‘묵묵부답’
  • 등록 2024-11-14 오후 2:37:18

    수정 2024-11-14 오후 2:47:02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은행장들이 지난 9월 10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장들이 14일 금융감독원과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대출을 운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은행 점포폐쇄로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함이 커지는 데 대해서 은행권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감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 등 주요 은행장들과 은행연합회,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병칠 부원장은 간담회 후 “기준금리 인하 부분을 실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는 은행장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조금의 시간차를 두면서 국민들이 (대출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점진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서 내려간다는 게 은행장들의 판단”이라며 “금감원은 이러한 금리전달 경로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이 아닌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예대금리차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일부 은행장들은 신규 대출이 아닌 갈아타기 대출에 대해서는 예외로 고려해달라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각 사 자율에 맞게 운용하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하향 정책 방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은행권은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권 공동으로 대안을 마련키로 했다. 은행장들이 이동점포, 공동 ATM 등 점포 폐쇄에 따른 대체 수단을 다양하게 언급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거시경제 변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은행권 영향, 트럼프 정권 산업정책 변화에 따른 기업 상환능력 변화 등에 대해서도 금감원과 은행장들이 의견을 교환했다.

주요 시중은행장들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되는 가운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건으로 연임 기로에 선 우리은행장은 말을 아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연임 의지가 여전히 있는가”, “이사회에 연임 의지를 밝혔나”, “신규 기업대출을 조이고 있는데 따로 논의가 없었나”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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