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 위해 통상 2배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사진=캐나다 중앙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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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0.5%포인트 올렸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이 한 번에 0.25%포인트씩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빅스텝’이라고 불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캐나다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7%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이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2~3%까지 오를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도 이날 22년만에 빅스텝을 단행, 기준금리를 종전 1.0%에서 1.5%로 올렸다. 뉴질랜드의 지난해 4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상승해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1~3%를 크게 벗어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1%에 달했다. 한 달 전 52.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빅스텝에 대한 확신이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