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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기업들에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3일 보도했다. 대만 정부가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출할 때 관세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내 공급망의 취약점이 드러나는 중국 내 이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만 타이베이에 본사를 둔 의료 장비제조업체인 바이오텍 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본사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한 연구단지에 16억 대만 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에 영업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중국에 공장 신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기업들은 과거 저렴한 생산 비용과 편리한 생산 인력 확보, 동일한 언어 등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 투자를 늘려왔으나 최근들어 그 상황은 달라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 본토보다) 이곳(대만)에 투자하기가 더 쉬워졌다”며 “근로자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따르는 위험 요인이 커진 것도 한 요인이다.
마톄잉 DBS은행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전염병으로 중국 내 공장들이 폐쇄하면서 드러났듯 이제 생산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만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공급망을 보다 탄력적이고 다양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의 일정 부문을 대만이나 다른 신흥국가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인베스타이완’은 코로나19 사태로 리쇼어링 기업이 올해 중반부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만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443명으로 현저이 적지만 5월 제조업 PMI는 44.8으로 2012년 이후 가장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회복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은 도전 과제다.
투자자문회사인 퀀텀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의 존 브레벡 선임 자문역은 “만일 여러분(대만 기업)이 (중국에) 가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