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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생겨나는 모든 이익은 다 정부가 갖게 된다”며 “중산층을 정부가 콘트롤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게 화가 난다. 그러면서도 그들을 생각해주는 정책처럼 말하는 위선이 싫다”는 게 유 교수 생각이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데 점차적으로 공공임대 비중을 높여간다면 무서운 정부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 교수는 “정부는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떨어뜨려서 누구나 집을 소유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운상가와 같은 인공 가로가 활성화되면 1층 상권이 황폐화된다”며 “반대로 1층이 활성화되면 아무도 3층으로 안 올라온다. 1층과 3층을 모두 잡으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종로에서 남북으로 잇는 공중도시로서 세운상가를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을 겨냥한 발언이다. 세운상가를 철거해야 종로나 을지로, 퇴계로 등 대부분 동서 방향으로 이어진 강북 주요 도로를 남북으로 잇는 새로운 축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유 교수 지론이다.
용산공원 일부를 택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정치권 논의를 유 교수는 “미친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유 교수는 “용산공원은 생태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자연이 우선시되는 그런 공간도 서울에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 경관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유 교수는 ‘중·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와 ‘규제·심의 철폐’를 꼽았다. 그는 “지금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너무 대규모로만 돼 있기 때문에 몇몇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만 돌아간다. 다양성이 나올 수 없다”며 “더 작은 단위로 쪼개질 수 있도록 디자인 룰을 많이 완화하고 각종 심의도 쪼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심의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 ‘감 놔라, 배 놔라’에 맞추다 보면 결국 회색 지대로 간다. 새로운 게 안 나온다”며 “이젠 규제를 풀어주고 자율적 관리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럴 만한 성숙한 건물주가 많아졌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