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적체'에 시름하는 원주…첫 입주단지에 공급 쇼크 커져

  • 등록 2018-06-04 오후 7:03:51

    수정 2018-06-04 오후 7:03:51

△이달 말 원주기업도시로서는 첫 입주를 시작하는 ‘원주기업도시 롯데캐슬 더퍼스트’ 전경. [사진=롯데건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공급 과잉으로 시름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에 원주기업도시 첫 입주가 시작하면서 집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원주기업도시 시범단지인 ‘원주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이달 말부터 원주기업도시 내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입주에 나선다.

총 1243가구인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2015년 분양 당시 원주시 분양시장에서 처음으로 1순위 당해에 전 주택형이 마감된 단지다. 아울러 계약 나흘 만에 전 물량이 주인을 찾아 최단기간 ‘완판’(100% 계약)를 기록했다.

다만 입주를 앞둔 지금 아파트 매매시세는 분양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는 1억 7000만~1억 9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일부 가구는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것)까지 나온 상태다.

몇 년 전 호황이 무색한 상황이다. 이는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수준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원주는 지난 2월 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에서 제외됐으나 불과 한 달 뒤인 3월 들어 재지정됐다. 4월 말 기준 원주의 미분양 가구 수는 1690가구이다.

원주기업도시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면 이같은 적체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원주기업도시에서는 올해 4개 단지(총 3954가구)에 이어 내년 5개 단지(4306가구)가 입주한다.

시장 침체가 우려되자 분양시장을 향한 발길도 뚝 끊겼다. 지난 2월 분양한 ‘원주기업도시 이지더원 2차’는 743가구(특별공급 제외) 청약을 받았으나 대부분 미달했다. 지난해 9월 인근 ‘원주기업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청약경쟁률이 2.8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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