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의 기조연설자인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AI시대 인류의 삶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간의 의지’를 꼽았다. 사람 수준의 AI의 출현이 재앙이 될지는 이를 만들고 운용하는 인간의 결정과 의지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 연사로 나선 닉 보스트롬 소장은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과거에 있던 농업·산업혁명보다 인공지능의 출현이 인류에게 더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버금가는 대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이용하면 범죄를 줄이고 테러를 예견하는 등 인류에게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기술을 독점적으로 이용한다면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이자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인 제롬 글렌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며 “AI를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면서 장점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탁 인터 플레이그라운드 최고고객담당자(CCO)는 “기술이 제시하는 방식이 인간의 습관을 바꿀 수 있겠냐”며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운 작가 겸 문화심리학자는 “AI 등 기계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에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 청중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틀간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20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