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6]'AI 유토피아' 결국 인간의 의지에 달려

  • 등록 2016-06-15 오후 6:34:46

    수정 2016-06-16 오전 7:01:0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AI(인공지능)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AI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것처럼 AI가 인류에게 피해를 주는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인간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의 기조연설자인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AI시대 인류의 삶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간의 의지’를 꼽았다. 사람 수준의 AI의 출현이 재앙이 될지는 이를 만들고 운용하는 인간의 결정과 의지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 연사로 나선 닉 보스트롬 소장은 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과 교수와의 대담에서 “과거에 있던 농업·산업혁명보다 인공지능의 출현이 인류에게 더 큰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버금가는 대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이용하면 범죄를 줄이고 테러를 예견하는 등 인류에게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기술을 독점적으로 이용한다면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AI 시대 도래에 두려움이 크지만 AI가 인류의 희망을 다시 심어줄 매개체라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모습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이자 미래연구 싱크탱크인 밀레니엄 프로젝트 회장인 제롬 글렌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며 “AI를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면서 장점을 확보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 의료기기 스타트업인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AI 자체보다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큰 비용이 드는 물리치료 분야에서 AI가 더 많은 사람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탁 인터 플레이그라운드 최고고객담당자(CCO)는 “기술이 제시하는 방식이 인간의 습관을 바꿀 수 있겠냐”며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운 작가 겸 문화심리학자는 “AI 등 기계는 재미를 모르기 때문에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 청중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틀간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2000여 명의 청중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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