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날개 단 DGB금융, 순익 7.7% 성장…"시중은행 전환 작업 중"

DGB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247억…분기 순익은 예상 하회
든든한 맏형 DGB대구은행 선방…3분기 누적 순익 3479억
하이투자증권 59.6% 급감…"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영향"
  • 등록 2023-10-30 오후 7:21:45

    수정 2023-10-30 오후 7:21:45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DGB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이 7.7%의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지난해 순익을 뛰어넘었다. 코로나19 이후 효자 역할을 하던 증권 계열사의 순익이 줄었지만, 맏형 은행 계열사가 비이자이익에서 실적을 내며 순익이 늘었다.

(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은 30일 오후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424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DGB생명 회계변경 관련 소급 재작성 전 기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4062억원에 비해 4.5% 높은 수준이다.

다만 분기 기준 실적은 시장의 성장 전망치(13.14%) 수준엔 부합하지 못했다. 3분기만 떼어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149억원의 순익을 냈다.

DGB금융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인 경기 상황에 대비한 은행의 특별충당금 적립과 증권 PF 자산에 대한 충당금 관련 비용이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고성장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과 계획 대비 양호한 비이자이익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479억원을 기록했다.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이익 실적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익이 줄었지만 기타 비아지익이 130% 이상 성장했다. 은행 충당금은 857억원에서 940억원으로 늘었고, 연체율은 0.54%로 1년 전보다 0.28%포인트(p) 올랐다.

하이투자증권은 PF사업 침체 여파로 부진했다. 하나투자증권의 연결 당기순익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 급감했다. 3분기 순익은 7억원으로 전분기(151억원) 대비 95.4% 쪼그라들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증권에 부동산 익스포저가 커 충당금 적립액 규모도 커졌다”며 “하지만 부동산 비중은 축소 중이고 자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사와 캐피탈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DGB생명은 IFRS17 변경 등 전반적인 보험손익 개선 영향으로 3분기 누적 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DGB캐피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조달비용 관리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전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직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은 없지만 현재 재무투자와 관련한 정교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정상적인 루트를 밟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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