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은행 위기가 다시 시장을 덮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를 비롯해 은행주 전반이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 다음은 팩웨스트라는 공포감이 만연해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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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 현재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97% 폭락한 5.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곳은 그동안 퍼스트 리퍼블릭에 이은 위기 은행으로 지목 받아 왔다.
팩웨스트 주가가 폭락한 것은 예금 감소 소식 때문이다. 팩웨스트는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5일까지 일주일 동안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이후 총예금이 증가했다는 앞선 발표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팩웨스트는 현재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설명했으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패닉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 또 다른 지역은행인 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는 각각 3.60%, 2.57% 떨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0.96%), 뱅크오브아메리카(BoA·-0.82%), 씨티그룹(-1.46%), 웰스파고(-0.8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1% 안팎 내리고 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팩웨스트의 소식은 지역은행 위기와 부채 한도 협상 이슈로 인해 심리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