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실적 엇갈린 까닭은

9일 오후 '인베스트페어 2021' 개최
"진단산업 '보수적', 공급망 확보 중요"
  • 등록 2021-06-09 오후 7:21:28

    수정 2021-06-09 오후 7:21:28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들 간 실적 희비가 갈린 배경은 보수적인 산업의 특성에 기인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왼쪽부터)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장,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인베스트 페어 2021’에서는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장을 비롯해 남학현 아이센스(099190) 대표, 박한오 바이오니아(064550) 대표가 코로나19와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센스는 혈당측정,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에 주력하는 회사다.

남 대표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많은 기업(체외진단 의료기기)들이 시장이 달려들었다”며 “그러나 씨젠, SD바이오센서 등 어느 기업은 조 단위의 돈을 벌었고 어느 기업들은 몇 십억원에서 몇 억원, 또 어느 기업은 적자를 내는 등 성공과 실패가 명확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씨젠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762억원, SD바이오센서는 7383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916%, 48479% 증가했다

박 대표는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차이는 기존 진단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공급망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며 “씨젠도 이전에 전세계에 장비를 많이 보급해 매출을 많이 올렸고 우리도 분자진단 장비를 많이 깔아놓은 덕분에 영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니아는 작년 미국에서 수출금지 이슈가 있었음에도 공급해놓은 장비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남 대표도 “많은 회사들이 뒤늦게 뛰어들려고 했던 이유에 체외진단(IVD) 시장의 특성을 잘 모른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전체적인 체외진단 시장 특징, 어떤 루트로 임상을 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 지 등 기업들 간 정보 공유가 불가능했다”고 했다.

선제적인 움직임은 김 단장도 강조한 부분이다. 김 단장은 “기존 공급망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며 “앞으로도 액티브 패스트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진단키트에서 큰 성과가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며 “과정 견고화, 자동화 등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수 있도록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단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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