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편의성 싸움"…제약·바이오 새시장 공략 '열쇠'

한국콜마, 용량 30%↓ 대장내시경 장세척제 출시
JW중외제약, 주 2~3회→주1회 혈우병 예방 치료제 출시
셀트리온, 혈관주사→복부 주사 램시마SC 유럽 출시
삼진제약, 약 크기 90%↓ 녹는 속도 3배↑ '게보린 정'내놔
  • 등록 2020-05-11 오후 5:45:40

    수정 2020-05-12 오전 6:53:49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제약 바이오업계가 약을 더욱 편하게 먹거나 맞을 수 있게 하는 제품 개발에 빠졌다. 신약 개발 생산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복용 편의성 개선 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11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대장내시경 전에 먹는 장 세척제 용량을 30% 이상 줄인 ‘이지프렙1.38산’을 내놨다. 기존 대장내시경 장세척제는 2~3리터를 여러 차례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지프렙은 검사 당일 새벽 4~5시간 전에 물을 포함해 총 1.38리터만 마시면 된다. 제품 맛도 달콤한 레몬 맛으로 구현해 구역감을 줄였다.

JW중외제약 역시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 A형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를 내놨다. 혈우병은 조그만 상처에도 쉽게 피가 나고 잘 멎지 않는 질병이다. 기존 국내 혈우병 예방요법 치료제는 주 2~3회 정맥주사(혈관 내 투여)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헴리브라는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까지 피하주사(복부주사)가 가능하다.

일반의약품의 리뉴얼(제품 개선) 제품이 눈에 띄는 현상도 복용편의성 개선 제품이 주목받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최근 삼진제약이 해열진통제 ‘게보린 정’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 약 크기를 기존 낱알 크기의 90%로 줄여 목넘김 부담을 줄였다. 기존보다 붕해(분산) 속도를 3배 높여 신속한 흡수능력도 높였다.

복용 편의성이 화두가 된 것은 최근 현상은 아니다. 갈수록 신약개발 생산성이 줄고 있어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신약개발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0년 12억달러(1조4600억원)에서 2018년에는 22억달러(2조6800억원)로 2배 급증했다. 반면 평균 신약매출은 8억1600만달러(9900억원)에서 4억700만달러(5000억원)로 절반 정도로 감소했다.

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과정에서 충족해야 할 규제당국의 눈높이와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있어서다. 반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은 개발 위험을 줄이면서도 기존 시장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셀트리온은 포화상황을 맞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램시마SC(피하주사형)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복부주사 형태로 맞을 수 있게 개선한 약이다.

지난해 말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은 SK케미칼의 붙이는 치매 치료제 ‘SID 710’도 복용편의성을 높인 약이다. 치매 환자는 복약 시간과 횟수 등을 기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제품은 하루에 한번 피부에 붙이면 돼 환자 헷갈림을 줄였다.

편의성을 높인 제품은 시장에서 게임체인저(시장 판도를 바꾸는 창조자)가 된다. 블록버스터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셉틴’의 경우 허셉틴 피하주사 제형이 2013년 유럽에서 출시되자 2016년 허셉틴 시장의 4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성을 개선한 뉴타입 제품을 만들기 위한 경쟁은 신약개발과 함께 거세질 것”이라며 “화학합성 의약품의 개량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의 업그레이드 버전 바이오베터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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