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치특검 언론플레이"..朴변호인, 의혹 '반박'

靑 공식 대응 삼가..관계자들 "특검, 헌재에 영향 미치려 해"
유영하 朴변호인, 51페이지 분량 반박자료 배포..'모두 거짓'
  • 등록 2017-03-06 오후 4:26:47

    수정 2017-03-06 오후 4:54:29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뇌물 피의자’ 등으로 규정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6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청와대는 겉으로는 공식입장을 자제한 채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내부에선 “코앞에 둔 헌법재판소의 선고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 “정치 특검의 허위 주장이자 언론플레이” 등의 발언을 불사하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대신 박 대통령 측 변호인이 야당만의 추천으로 구성된 특검의 태생부터가 ‘위헌’이라며 특검이 지목한 각종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특검의 발표는 공정성을 잃은 무리한 주장이자 정치적 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박 대통령에 대한) 피의사실을 증거 하나 제시하지 않고 공표했다. 황당한 소설”이라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이날 직접 수사결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43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 전반의 각종 특혜성 결정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박 대통령이 최씨 소개로 공식 자문의가 아닌 김영재씨 등으로부터 ‘비선진료’를 받는 등 청와대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켰다고 했다.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서도 박 대통령의 주요 혐의를 포착했고, 최씨의 부탁을 받아들여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승진 압력을 행사했다고 봤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 측은 “지난달 28일로 수사기간이 만료된 특검이 엿새가 지난 시점에야 수사결과를 내놓은 건 여론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정치 특검의 허위 주장은 향후 법정에서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A4용지 51페이지 분량의 ‘박영수 특검의 발표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의 입장’ 자료를 내어 “이번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는 일부 야당의 추천만으로 구성돼 출발선부터 공정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사실상 박 특검을 ‘정치 특검’으로 규정한 뒤 △대면조사 무산경위 △경제공동체 주장 △뇌물수수 혐의 △블랙리스트 의혹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특혜 지원 의혹 △차명폰 사용 의혹 등을 모두 일축했다.

유 변호사는 “마지막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순간에도 역대 특검과 달리 오로지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발표 시기를 최대한 늦게 정했다”며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도 시설책임자가 아닌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공개적으로 압수수색 승인을 요청하고 각하처분이 명백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압수대상도 아닌 휴대폰을 압수하기 위해 청와대 진입이 필요하다고 언론플레이를 벌이는 등 정치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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