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엉덩이에 뿔난 '못된 송아지'?…이상민 "엉망이다"

민주당, ''장애인 시위'' 비난한 이 대표 맹폭
  • 등록 2022-03-28 오후 7:26:05

    수정 2022-03-28 오후 7:26:0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동권 예산 확보’를 촉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을 향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엉덩이에 뿔난 못된 송아지’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28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며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더니 아무리 나이가 젊으면 뭐하나. 기본 바탕이 퇴행적이고 엉망이다. 인성교육부터 먼저 받길 강력히 권한다”고 질타했다.

5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중진인 이 의원은 유년 시절 앓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앞서 이 의원은 같은 날 “이 대표는 자신이 얼마나 반문명적 관점을 드러내고 있는지, 아픔과 고통을 호소하는 장애인들에게 얼마나 잔혹한 망언을 하는 것인지 돌아보라”며 “더욱 실망만 깊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같은 당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의 성별, 지역, 나이, 이념 등의 ‘혐오 조장’도 모자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혐오 타깃’을 설정할 것인가“라며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해법을 제시하기는커녕 대놓고 갈라치기를 또 시도하고 있다. 무릎을 꿇고 사과해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장애인 단체의 이동권 보장을 비롯한 권리 확대 요구는 헌법적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고, 여야와 정부는 이들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며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이 대표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사회 구조적 차원은 외면하고 개인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함과 소외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한 치 앞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배재정 비대위원 역시 ”정치 본령은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일“이라며 ”공감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언어는 차별과 혐오, 폭력을 불러온다. 대한민국 정치와 함께 기본으로 돌아가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최근 이동권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출퇴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시각장애인 비례대표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시위 현장에 참여해 무릎을 꿇고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전장연에게 사과할 일이 없다. 그리고 김예지 의원 개인 자격으로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에 평가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지 자기 시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강하게 지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 전장연이 시위를 했다고 하지만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며칠 동안 했었던 그런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놓고 운행을 중지하도록 하는 방식으로는 안 했던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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