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다양한 테마형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으로 지난해 수탁고가 29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자산을 장착한 미래에셋으로 고객 여러분에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지난해 전통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분야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고 특히 해외 투자와 연금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잘 하고 있는 액티브 운용의 위상을 유지하고 새로운 시장환경에서 ETF, TDF, 외부위탁운용(OCIO)에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하도록 변화하겠다.”(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 이병성 미래에셋 자산운용 대표(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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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최된 KG제로인 주최 ‘2021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대상을 거머쥔 두 운용사 대표는 이처럼 수상 소감을 밝혔다. 두 운용사는 대상 선정 기준 중 특히 70%를 차지하는 성과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최고의 운용사’로 꼽혔다.
이들이 돋보이는 운용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해외주식형 상품이 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추종 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종목을 사고파는 패시브 전략에서 돋보였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순자산 3조698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조2206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조600억원) 등은 출시된 지 1년 안팎인 ETF이지만, 지난해 신흥국 대비 우수했던 선진국 지수 흐름, 해외 기술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몸집을 늘렸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현재 국내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ETF로 등극했다.
이 덕분에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브랜드인 TIGER 전체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6조2368억원, 전년 말 13조1686억원 대비 99.24%(13조682억원)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대폭 늘어 1위 사업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전 세계 12개 지역에 15개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빛을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 심재환 한국투자신탁운용 CIO 전무(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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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해외 주식형 펀드인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바탕으로 1조원 이상 끌어모았다. 전기차와 부품, 배터리 생산 기업,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에 투자한다. 2017년 출시 당시만 해도 테마형 펀드 중 하나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달에는 전기차 투자 운용 노하우를 살려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 액티브 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종목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종목을 사고파는 액티브 전략이란 점에서, ‘액티브 명가’의 힘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운용사들이 사활을 거는 연금 시장에서도 두 운용사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배분 TDF와 자산배분 TDF는 비교적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나타내 지난해 한해 설정액이 1조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TDF의 핵심인,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비중을 조절하는 기준이 되는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곡선)을 자체 설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는 이달 기준 운용규모 1조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