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변함없이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고 본다. 주도주도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에서 차·화·전(자동차·2차전지·전자)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변모하는 시장에서 오를 종목을 압축 선택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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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 오른 3031.6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사상 최초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현실화 된 ‘블루웨이브’였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은 2곳 모두 승리하며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과 함께 민주당이 미국 상하원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선 최근 금리가 오르는 등 시장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버티고 있다며 추세에 올라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FOMO(Fear Of Missing Out·고립공포감)현상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국채 등 무위험 자산에서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 자산인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야간 시장에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올라섰음에도 6일 한국 증시는 크게 꺾이지 않았다.
한 기관투자자는 “과열권인 것도 맞는데 갖가지 이슈에도 시장이 안 꺾이는 걸 보면 더 오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며 “상승장에서 소외되기 싫어서 일단 올라타고 있다”고 말했다.
BBIG 가고 차·화·전 시대로
반면 이날 급등한 주요 종목은 현대모비스(012330)(+7.41%) 등 자동차, 2차전지로 대표되는 화학, 삼성전자(005930)(+0.85%) SK하이닉스(000660)(+2.67%) LG전자(066570)(+9.09%) 등 전자 기업들이었다. BBIG 시대가 가고 차·화·전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반등과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보험업종과 금융업종이 각각 5%대, 4%대 급등했고,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철강금속업종이 2%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시장에 다른 투자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좋은 투자성과를 얻을 수 없다고 조언한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전기차 같은 친환경주나 소재부품, 반도체들로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며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 장이 아닌 만큼 지수 자체에 초점을 두지 말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압축 대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상원의원 선거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며 “당분간은 빅테크 기업들은 반독점법 규제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되며, 바이든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친환경 업종,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주,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은 수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