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은행장에 이문환 내정‥은성수 "증자 돕겠다"(종합)

  • 등록 2020-03-11 오후 5:13:23

    수정 2020-03-11 오후 5:13:2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2대 은행장 최종후보로 이문환 BC카드 사장(사진)을 내정했다. 케이뱅크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과 사내이사 2명을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이 내정자는 1989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한 이우 신사업개발담당, 경영기획부문장, 기업사업 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8년부터는 2년여간 BC카드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덕분에 금융과 ICT 융합한 혁신 성장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이 내정자는 BC카드 사장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그 결과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북’ 가입자가 올해 800만명에 이르렀다. 이 내정자의 재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또 국내 최초로 생체인증 국제표준 규격(FIDO, Fast Identity Online)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같은 해 국내 카드 업계에서는 처음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내정자는 앞선 2017년에는 KT가 국내 1호 금융보안데이터센터를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금융보안데이터센터는 전자금융 감독규정을 충족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기관 전용 데이터센터다. 본격적인 금융 클라우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도 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케이뱅크 2대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케이뱅크는 정운기 부행장의 1년 연임 안을 함께 주총에 상정한다. 정 부행장은 우리은행에서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검사실장 등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케이뱅크 재무관리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대출이 중단돼 개점휴업 상태인 케이뱅크에 대해 “도울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참석한 자리에서 케이뱅크에 대한 대응책을 묻자 한 말이다.

은 위원장은 “케이뱅크는 현재 상황에서 주주들이 증자하는 것을 플랜B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케이뱅크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증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뱅크가 다른 주주들을 설득해 보겠다고 들었다”며 “다만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의 국회 통과가 실패하면서 케이뱅크는 증자 문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년간 신규 대출을 하지 못하며 사실상 식물은행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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