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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역의 상관관계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지난달 12일 연 저점(2만5050원)을 찍고 지난주 9일까지 19.8%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달 30일 연 저점(3250원) 이후 8거래일만에 21%나 급등했다. 대형항공사(FSC) 뿐 아니라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달 30일 저점을 찍고 각각 30.3%, 23.3%, 20.5% 상승했다.
항공주는 통상 유가가 하락하면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K증권에 따르면 대장주 대한항공은 유가가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유가가 상승하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선물이 지난달 3일 배럴당 76.41달러까지 급등했으나 9일 60.19달러로 한 달 여만에 21.2%나 급락했다. 특히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하락세이며 1984년 이후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급락이 이란 석유 수출 금지 예외국 지정, 미국 원유 재고 급증 등 공급 축소 우려의 해소가 아닌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부족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 수요는 괜찮은데..여객은 둔화 우려, LCC 실적 불확실성
그러나 저비용항공사의 경우엔 경쟁 심화로 운임료 하락이 예상된단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내년 신규 저비용항공사의 추가 면허를 앞두고 4곳이 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말부터 11월까지 여객 비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가 하락하고 항공사들이 운임료를 낮춰 탑승률을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어 운임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상대적으로 4분기까지 항공 화물 수요는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연말까지 주가 모멘텀은 대형 국적사가 저가항공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내국인의 해외 여행 감소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대비 3.3% 성장에 그친 데다 9월엔 전년동기보다 0.5% 감소, 2012년 1월 이후 6년7개월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처분 소득 내 해외여행 경비 비중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선 상황임을 고려하면 내국인 출국자수 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