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다음주 국내 고객 보상·리콜 계획 내놓을까

환경부 26일 배출가스 조사결과 발표 예정
폭스바겐 그동안 환경부 최종발표 이유로 묵묵부답
법무법인 바른에서도 북미와 같은 1천달러 보상 요구
  • 등록 2015-11-19 오후 4:53:10

    수정 2015-11-19 오후 4:53:1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다음주 한국 고객에게도 보상이나 리콜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그동안 환경부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 조사 결과가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집단소송에 참가한 국내 소비자들이 북미에서와 동일한 보상을 공식 요구하고 23일까지 수용여부를 밝히라고 요청하는 등 행동에 나서 폭스바겐코리아의 태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환경부는 오는 26일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한 국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달 6일부터 조사를 벌였다. 차량 인증시험에서는 질소산화물이 허용기준 이내로 집계돼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도로를 주행핼때 질소산화물이 과다 배출된다는 의혹은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차량은 유로6, 유로5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따라 생산해 국내 인증을 받은 차량으로 유로6 차량에는 폭스바겐 골프·제타·비틀과 아우디 A3 등 신차 4종이, 유로5 차량에는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등 2종이 각각 포함됐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독일 폭스바겐 그룹에 이를 통보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사태 발생 이후 2주 만에 공식사과문을 내놓았을 뿐 그동안 구체적인 해결책은 “환경부의 조사결과 발표후 본사와 협의하겠다”며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부 발표 이후 구체적인 보상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은 폭스바겐그룹이 북미에서 하기로 한 보상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한국 고객에게도 하라며 공식 요구에 나서기도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9일 미국과 캐나다의 자사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을 대상으로 소유주 1인당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카드와 바우처를 보상하고 3년간 무상 수리도 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품권 보상 규모만 4억8200만달러(5586억원)다. 아우디도 마찬가지로 보상을 하기로 했다.

한국 내 리콜 대상 차량도 12만대에 달하지만 국내 고객들에 대상 보상 계획이 발표되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집단소송을 진행중인 법무법인 바른은 이날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연비 조작과 관련해 집단 소송을 한 국내 고객에게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측이 북미 피해자들에게 제공한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바른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측에 이같은 요구에 대한 수용 여부를 오는 23일까지 밝히라고 했으며, 만약 1000달러 상당의 패키지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한국 고객이 왜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폭스바겐에 대한 불만의 결과로 집단소송 인원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종선 바른 변호사는 “지난 19일까지 폭스바겐 연비 조작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누적 원고는 1999명에 달한다”며 “현재까지 소송 필요서류를 제출한 사람은 6500여명이어서 앞으로도 1주일에 400~500명씩 원고들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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