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화 서울시극단 단장이 ‘지금, 여기’라는 키워드와 함께 서울시극단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문 단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극단 연습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매체들이 발달하고 있는 지금, 연극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서울시극단만의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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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서울시극단은 상반기 정기공연에서는 20세기 이전에 나온 고전에 대한 파격적인 재해석을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하반기 정기공연에서는 서울을 소재 또는 주제로 삼은 창작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첫 작품은 알베르 까뮈 희곡을 재해석한 ‘정의의 사람들’(4월 23일~5월 9일 세종M씨어터)이다. 연극 ‘해무’의 김민정 작가가 재창작한 극본을 문 단장이 무대화한다. 문 단장은 “원작의 시공간을 완전히 비튼 작품”이라며 “까뮈가 말한 정의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지, 지금의 정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정기공연은 박해성 연출의 ‘천만 개의 도시’(가제, 9월 3~19일 세종M씨어터)다. 1000만명의 서울 사람들이 각자 가진 서울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연극으로 다큐멘터리를 극화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가족음악극 ‘한여름 밤의 꿈’(5월 21일~6월 13일 세종S씨어터), 신진 예술인 발굴 프로그램 ‘시극단의 시선’ 작품 ‘일의 기쁨과 슬픔’(10월 21~27일 세종S씨어터), ‘등장인물’(가제, 11월 2~7일 세종S씨어터) 등을 올해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제13기 시민연극교실’도 올해 하반기 진행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을 주로 한 서울시극단은 올해 최대한 대면 공연을 진행한다는 각오다. 문 단장은 “연극의 핵심은 대면”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면 공연을 미룰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최대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