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대종빌딩 입주업체 절반 이사 착수…임차인들 손해배상 검토"

"총76개 업체 중 39개 업체 이사 착수"
"임차인들 건물주 상대로 손해배상 검토"
오는 19일부터 한달간 응급보강공사 실시
  • 등록 2018-12-17 오후 6:23:30

    수정 2018-12-17 오후 6:23:30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오른쪽)이 17일 오후 붕괴 위험에 처한 대종빌딩의 현장민원지원반이 설치된 서울 강남구 ES타워에서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붕괴위험 진단을 받은 삼성동 대종빌딩에 입주한 업체 중 절반이 이사에 착수했다. 입주자들은 건물주와 건설회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청은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 인근 ES타워에서 열린 현장브리핑에서 “지난 14일 17시 기준으로 총 76개 업체 중 39개 업체가 이사에 착수해 51.3%의 이사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이사를 완료한 업체는 11개, 이사에 착수한 업체는 28개이며 연락 두절 업체는 13개다”며 “구청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며 현장 상황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종빌딩 입주자들은 건물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과장은 “17일 오후 2시쯤 대종빌딩 임차인 40여명이 회의를 열고 입주자 2명을 공동 대표로 선임했고 건물주와 건설 회사, 관리사무소, 구청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 책임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과장은 강남구가 실시한 3월 안전 진단에서 대종빌딩이 안전 등급 A를 받은 것에 대해 “전문가가 기준표에 따라 현장에서 보고 안전 진단을 한 것”이라며 “안전 진단의 문제는 현재 강남구만 아니라 서울시 걸친 문제이기 때문에 시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또 대종빌딩이 기존 도면과 다르게 준공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강남구가 가지고 있는 대종빌딩이 시공되기 전 도면에는 대종빌딩의 기둥이 사각형이지만 실제 준공된 기둥은 원형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건축 회사와 강남구 모두 최종 승인을 받은 도면을 찾고 있는 중이라 도면과 다르게 준공되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1일 오후 신고를 받고 강남구청과 함께 서울 강남구 대종빌딩을 긴급 점검한 후 입주자들을 모두 퇴거시켰다.

강남구청은 이튿날 현장브리핑을 열고 “해당 빌딩은 1991년 준공 당시부터 시공 내력 80%로 지어졌다”며 “도면에는 사각형의 기둥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원형 기둥으로 지어졌고 철근의 이음 상태와 시멘트 골재 조합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오는 19일부터 응급보강공사를 시작하고 공사를 마치는 대로 두 달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종빌딩의 철거나 개축 여부는 정밀안전진단을 마친 3월 이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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