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핵화 지지 감사”…러 상원의장 “金 방러 날짜·장소 협의 중”(종합)

文대통령 5일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 접견
△한·러 우호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의회 교류 활성화 논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 “김정은 평화와 비핵화 의지 진심이라고 생각”
  • 등록 2018-10-05 오후 6:20:06

    수정 2018-10-05 오후 6:20:06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5일 “러시아는 우리 한반도 프로세스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지금도 주고 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마트비엔코 의장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방한한 것을 예로 들면서 “양국 고위급 인사 교류가 활발하게 된 것은 그만큼 양국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마트비엔코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러 우호관계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고 양국 의회간 교류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해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 또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게 한 데도 큰 역할을 해주었다”며 “그동안 남북 간에 3차례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정상회담과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러시아가 일관되게 지지해주었다. 러시아가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또 동반자”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의 9.9절 계기 북한 방문과 관련, “러시아와 남북간 3각 협력, 특히 철도와 가스, 그리고 경협 분야에서의 3각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것에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나도 그에 대해서 아주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작년 동방경제포럼 때 푸틴 대통령과 그에 대해서 의논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지난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한러관계 강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안부와 함께 방한 초청 수락 의사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 가까운 시일 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측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적극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와 의회는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앞으로도 계속 지원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평양 방문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러시아로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평화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트비엔코 의장은 문 대통령 예방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푸틴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북한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김정은 위원장하고도 회담이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의 날짜와 장소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대변인,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 등이 러시아 측에서 우마하노프 상원부의장, 알렉세에프 보좌관, 쿨릭 주한러시아대사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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