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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깊은 실망”…‘대화의 끈’ 놓지 않을 것 시사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 청와대 지하 벙커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는 앞서 오전 1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를 전체회의로 전환한 것이다. 상임위엔 참여하지 않았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겸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가 전체회의에는 추가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대화의 문은 계속 열어놓겠단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한반도 위기상황이기 때문에 압박과 제재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면서도 “(대화를 포함한) 전체적인 우리 기조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년간 북한에 대해 강경 기조를 유지했지만 도발은 잦아들지 않는 등 보수정권 대북정책이 실패한 만큼 대화라는 전략을 도입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文 NSC 직접 주재는 ‘ICBM 추정’ 때문…靑 “이 경우도 대화 필요”
문 대통령이 이날 NSC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탓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란 게 사실로 확인되면 최초의 성공으로 기록된다.
실제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란 관측이 여러 채널을 통해 나오고 있다. 우선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3시 30분 ‘ICBM 발사 성공’이라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내보냈다. 문 대통령도 한미 당국의 초기 판단은 중장거리 미사일이라면서도 “ICBM급일 경우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북한 미사일이 ICBM으로 확인될 경우에도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은 ‘ICBM일 경우 북한에 대해 다른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의에 “ICBM으로 확인되진 않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압박·제재 강도가 더 커지겠지만 대화 기조 역시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