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정부 ‘경유차 퇴출’ 심사숙고해야”

미세먼지·C02 등 환경영향 균형적으로 고려해야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제도 연장도 방법
G4 렉스턴 가솔린 엔진 하반기 출시
  • 등록 2017-06-08 오후 7:25:00

    수정 2017-06-08 오후 7:25:00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업계는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차 퇴출’ 공약이 실행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경유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쌍용자동차(003620)의 최종식 사장은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맞는 것이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가 경유차 규제를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7일 G4 렉스턴 시승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값 인상, 경유차 퇴출 등을 검토한다고 하는데 미세먼지는 화력발전소와 공장, 중국 등의 영향이 크고 여러 보고서를 봐도 경유차의 영향은 10~15%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환경규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준으로 진행돼 왔고 경유만큼 효과적인 연료가 없어서 경유차가 늘어났다”며 “미세먼지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여러가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규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미세먼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노후화된 경유차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경유차는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에 맞춰 있어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없지만 노후 경유차들은 환경 기준이 낮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노후 경유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시행한 노후 경유차를 폐차 지원이 이달 말로 종료된다”며 “이 제도를 연장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유차는 기본적으로 매우 경제적이고 화물차를 포함한 개인영세사업자가 많이 운행하고 있는 차량으로 규제는 신중하게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경유차 판매 비중은 50% 미만인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위주로 판매하는 쌍용차는 61%로 경유차 비중이 높다. 소형 SUV 티볼리와 유일한 세단 모델인 체어맨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유 엔진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제공.
최 사장은 가솔린 엔진 개발 계획도 밝혔다. 신차 G4 렉스턴도 가솔린 2.0 엔진을 개발중이며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G4 렉스턴은 지난달 본격 고객인도가 시작됐는데 2703대가 판매됐다. 계약대수는 5000대를 넘어섰다. 국산 대형 SUV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밖에 없었고 월 평균 1500대 정도가 판매됐는데 G4 렉스턴이 투입되면서 단숨이 시장이 커졌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G4 렉스턴에 대한 고객 만족도가 높다”며 “티볼리 브랜드가 연간 10만대, G4 렉스턴 5만대, 내년 출시될 럭셔리 픽업(프로젝트명 Q200)이 5만대 등 총 20만대의 연간 생산·판매 규모를 갖춘다면 안정적인 흑자구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형 SUV 티볼리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의 코나,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이 이달과 다음달 각각 출시 예정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는 출시 3년차인데도 여전히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가 있는 만큼 경쟁모델의 출시에 영향을 받는다기 보다는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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