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0번째 ‘정상 통화’…“방역·치료 데이터 적극 공유”

8일 文대통령,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통화
“코로나 위기 뒤 경제활동 재개할 때도 韓 참고”
  • 등록 2020-04-08 오후 6:29:32

    수정 2020-04-08 오후 6:29:32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8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국의 경험이 에스토니아의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니 아주 다행이다. 우리의 방역모델 성과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외국 정상과 전화 통화한 것은 이번이 20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20분간 정상 통화를 하고 이 같이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통화는 칼유라이드 대통령 요청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상 통화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해서 가진 스무 번째 통화다. 지난 2월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이날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까지 총 20번 통화를 가졌다.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의 통화는 제외한 수치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지 직접 듣고 싶어 통화를 제안했다”며 “에스토니아도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경험을 답습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진단검사를 지금 한국산 장비로 하고 있어 한국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는 한 진단키트를 계속 공급받고 싶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난 뒤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의 대응을 참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방역, 치료, 임상 데이터 등을 에스토니아와 적극 공유하겠다”면서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알려주시면 형편이 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에스토니아와도 코로나 대응을 위한 협력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1년 국제연합(UN)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는 최근 최초로 안보리에 비상임이사국(임기 2020~2021년)이 됐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바이오 의약 분야와 디지털 경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활발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에 계속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역사상 최연소(2016년 취임당시 46세) 대통령이자 에스토니아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지난 1월 23일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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