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6년' 시리아 아동들, 두렵지만 꿈 잃지 않았다"

월드비전, 시리아 등 7개국 7~17세 아동 100명씩 설문조사
"시리아 아동 43% 전쟁·폭격에 두려움…한국·캐나다 아동과 달라"
평화는 온다… 조종사·과학자 꿈 키워가
  • 등록 2017-03-15 오후 5:37:56

    수정 2017-03-15 오후 5:43:14

월드비전이 시리아·대한민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독일·아일랜드 등 7개 국가에서 7~17세 아이들 100명씩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을 물은 결과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43%는 “안전을 위협하는 피행기 폭격과 폭탄이 두렵다”고 응답했다. (그림=월드비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내전이 시작된 지 6년이 넘은 시리아의 아이들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평화가 올 거라고 믿으며 꿈을 잃지 않았다.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한국과 시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꿈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 심층 비교 분석한 ‘두려움과 꿈’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2011년 3월 15일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이날로 7년째에 접어들었다. 이에 월드비전은 시리아·대한민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독일·아일랜드 등 7개 국가에서 7~17세 아이들 10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43%는 전쟁과 폭격을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여겼다. 이는 73%의 캐나다 아이들이 어둠이나 거미를 무서워하고 한국 아이들 절반 이상이 괴물이나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다행히도 시리아 아이들은 꿈과 희망까지 잃지는 않았다. 설문에 응한 시리아 아이들 가운데 절반은 머지않아 시리아에 평화가 올 거라고 믿고 있었다. 또 어려움 상황에도 3분의 1가량은 비행기 조종사나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월드비전 시리아 대응 사업 담당 윈 플레이튼씨는 “시리아 아이들은 내전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꿈에 대한 믿음만은 놓치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도록 국제 사회가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거주지를 제공하고 놀이 공간 등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 지역사회중심의 아동보호위원회를 설립해 재활심리상담 등을 진행하고 교사·학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아이 훈육법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약 22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긴급구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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