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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성남시장 예비 후보들은 이번만큼은 성남시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성남시에서 승리했지만 겨우 75표 앞섰을 뿐이다. 성남시민 수가 1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0.01%포인트 정도의 근소한 차다.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같은 당 소속인 은수미 현 시장이 재선 출마를 포기했고 친이재명계로 당내 강력한 성남시장 후보로 꼽혔던 김병욱 의원마저 성남시장직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도 주된 공약으로 대장동 의혹 규명 등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장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된다면, 이재명 상임고문의 입지도 흔들리게 된다. 예상치 못한 자료나 증언이 나온다면 이 상임고문이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재명 지킨다” 민주당 수성 사활
민주당에서는 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성남시장직 수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승리를 낙관하는 측은 성남시에 민주당 지지 기반 연령대라고 할 수 있는 30~50대가 많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영향력도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도 성남시가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고향이란 점을 고려해 전략 지역구로 지정했다.
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누가 나와도) 민주당 후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교수는 “이 상임고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 성남, 경기, 호남 등을 돌면서 유세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원내 진입을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총선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로 자리 잡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례를 따라가는 셈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도 “이 상임고문이 앞으로 민주당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데 있어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성남시민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는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초경합 양상에서 겨우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창환 교수는 “성남시장 선거 패배는 이 상임고문에게 치명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더 사활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