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도 안되는' 일본車, 코로나19까지 발목

토요타, 무상견인서비스 10년 연장 등 서비스 확충
올 들어 장애인, 코로나19 관련 기부도 2억8천억
판매실적 제자리걸음..올 1Q, 지난해보다 60% 감소
코로나19로 향후 전망 불투명..철수설도 이어져
  • 등록 2020-04-27 오후 4:42:02

    수정 2020-04-27 오후 4:42:0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일본자동차가 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여전한 반일감정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일부 브랜드의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차 브랜드들이 올해 들어 각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주자가 토요타코리아다. 토요타코리아는 이달부터 긴급견인 무상서비스 기간을 기존 2년에서 10년으로 대폭 연장했다. 또 캠리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2년간 리스로 타고 최대 75%까지 중고차 가치를 보장 받은 후 새차를 받을 수 있는 ‘인조이 스위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기부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대한장애인탁구협회와 1억5000만원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올 들어 2억800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한국닛산과 인피니티 코리아는 지난 2~3월 무상견인 서비스와 교통비 지원 혜택을 제공했다.

일본차 브랜드들이 이처럼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면서 인식 개선에 주력했지만 그 효과는 신통치 못하다. 판매실적이 여전히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차 브랜드는 총 4377개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15856대)보다 62.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는 5만4669대로 전년(5만2161대) 보다 4.8% 늘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 자동차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2월 차 구매 소비자들이 3월로 구매 시점을 연기하면서 전체 내수시장이 일시적으로 판매가 늘어났지만 4월부터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 브랜드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 재검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혼다코리아와 한국닛산의 경우 이미 철수설이 나온 바 있다. 또 한국닛산은 내달 전국 11곳 전시장 2곳(분당, 수원)의 문을 닫아 9곳으로 축소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란 대체제가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굳이 일본차를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일본차 브랜드들이 한국 사업 지속 여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車 브랜드 올 1분기 판매현황(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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