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성장 지원 펀드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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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해외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두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갈 경우 청산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정부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대책 마련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성장 지원 펀드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노조가 해외 자본 유치나 자구 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로 가는 것 외에는 아무 수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가능한 한 최상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계 더블스타로의 회사 매각에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겨냥해 “노조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금호타이어 전체 직원 의사를 제대로 대변하는지 상당히 의문”이라며 “그 부분이 분명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최 위원장은 타이어뱅크 등 최근 제기된 국내 제3자 인수설을 두고는 “타이어뱅크 제안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제안이 촉박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피해는 노조를 포함해 금호타이어 직원과 가족, 지역 경제가 다 입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30일까지 금호타이어 노사가 회사 자구안과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율 협약(채권단 공동 관리)을 중단할 방침이다. 그 이후인 다음달 2일과 5일 각각 270억원, 400억원 규모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지 못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 위원장은 “노조 합의 외에는 채권단은 물론 정부도 어떠한 대안이 없다”며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를 압박했다.
이날 출범식에 함께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 변화를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