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오는 17~18일 수요예측을 거쳐 19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6월말~7월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희망공모가는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그동안 침체됐던 IPO 시장에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상 초기 단계에서 상장하는 신약개발사와 달리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출시 신약 2품목을 보유한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와 수면장애 치료제인 수노시가 FDA의 최종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각각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까지 완료됐다.
특히 공모가 상단을 적용한 시가총액이 3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코스피200 조기편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말 코스피 구성종목 종가 기준 코스피200지수에 조기편입 되기 위한 시가총액의 마지노선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주당가격 기준으로는 4만8055원이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상장 후 15거래일간 평균 4조원 이상 유지될 경우 조기편입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요건이 충족될 경우 9월 동시만기일(9월10일)에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는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이 큰 IPO 종목에 대해서 조기편입 규정을 갖고 있다”며 “MSCI지수의 경우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 규모는 충분하지만 유동시가총액이 낮아서 지수조기편입 가능성은 높지 않아 오는 11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FTSE 지수의 경우도 SK바이오팜은 조기편입이 아닌 12월 정기 리뷰시 편입이 예상된다”면서 “공모가밴드 상단 기준 조기편입 전체시총 조건에 미달하고 유동시총도 조기편입 조건에 미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경우 적정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대체로 많은 편이고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이 상장 초기에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주요 지수로의 편입은 상장 초기에 몰리지 않고 순차적으로 이뤄질 걸로 보이기 때문에 상장 초기에 지수 편입발 수급 압박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에 편입된다고 가정하면 패시브 매입수요는 700억원 내외 수준”이라며 “기관투자자 청약배정중 15%가 의무보유확약물량이라고 가정하면 상장 직후 유통 시가총액은 7100억원에서 8900억원 수준이고 패시브 매입수요는 10~20% 수준으로 추정돼 수급상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와 수노시의 합산 가치는 5조4000억원 수준이고 기타 후보물질의 가치를 약 3000억원으로 본다면 SK바이오팜의 적정 시가총액은 약 5조7000억원으로 산출된다”면서 “상장 후 수급적인 이슈로 주가는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 매도제한물량이 80%로 유통물량이 많지 않고 코스피200 특례 편입으로 패시브 펀드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