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신라젠 주가는 전일 대비 11.2% 급락한 4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것. 올 들어서만 42.8% 하락한 상태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7.5% 급락 마감했고 헬릭스미스(084990)는 3.5% 약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에이치엘비(028300)도 각각 9%대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의 제약·바이오 투톱인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각각 6.5%, 4.1% 하락 마감했다.
전날 오후 신라젠의 현직 임원이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하면서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신현필 신라젠 전무는 보유 중이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0.25%)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금액은 약 88억원이고 처분 기간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다.
신라젠 측은 신 전무의 주식 매도 사유에 대해 세금 납부와 채무 변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지는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신라젠 주식을 11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셀트리온 계열 3사의 주가 급락도 나타나며 바이오주들에 대한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인 프레스티지바이오가 셀트리온의 계약 파트너인 먼디 파마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계약 국가 우리와 다르다”며 해명에 나섰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최근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 급락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주가 수익률이 이날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 하회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가 기대돼 주가 방향성은 결국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바이오주는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투자한 물량이 많은데다 대주주가 대규모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곳도 적지 않아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대량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 여기에 바이오주에 대한 대차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공매도에 대한 압박도 크다. 물론 충분한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세력이 수익 실현에 나설 경우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급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들의 악재가 계속해서 터져나오고 있어 바이오주의 반등을 쉽게 점치기 어렵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