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이데일리문화대상] 박인혜·임영욱 "판소리 아름다움 나누고파"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로 국악부문 최우수상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박인혜 대표·임영욱 연출 수상
판소리로 동시대 담는 작업에 높은 점수
배우 심은진·심사위원 유영대 교수 시상자 나서
  • 등록 2018-01-23 오후 8:29:03

    수정 2018-01-24 오전 11:27:36

박인혜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대표(오른쪽)와 임영욱 연출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국악부문 최우수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shdmf@).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을 판소리로 만든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9월 8~10일 학전블루소극장)가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박인혜 대표와 연출가 임영욱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과 갈라콘서트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 대표는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는 2016년 첫 살림을 꾸리면서 자비 140만원을 모아 연습실 독회 공연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면서 “많은 분의 도움으로 재연, 삼연을 했고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연부터 든든한 힘이 돼준 문화상인 보부, 작품과 함께 무대 위를 지켜준 연주자 김성근, 그리고 사랑하는 희비쌍곡선의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소수지만 무게감은 바틀비만큼 단단한 팬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동시대의 주제와 감성을 담은 작품을 공연으로 올려 왔다. 심사위원단은 전통의 외연을 넓히는 작업을 한결같이 이어온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단은 “미국 단편소설을 판소리 어법에 맞게 각색해 번역투의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러운 국악적 언어유희로 소화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출은 “판소리에 대해 이야기 할때 풍자나 해학 혹은 민족정체성 같은 가치를 든다. 하지만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이 알고 또 좋아하는 판소리는 그것과 다른 아름다움과 힘을 갖고 있다”면서 “전통예술이 펼쳐보이는 넓은 품 안에서 노는 기분으로 작업하는 우리가 전통의 계승·발전자가 아닌 동시대 예술인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세상이 곧 희비쌍곡선이다. 그러나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작픔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행운이다”라며 “우리 옆에 감사한 많은 이를 만난 것도 행운이다. 더 노력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임 연출은 “우리 이름이 희비쌍곡선인 것은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의미도 있다”면서 “앞으로도 한결같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자로는 배우 심은진과 심사위원 대표 유영대 고려대 한국학 교수가 나서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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