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005380)에 대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현재 수준의 기업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수익성 악화는 우려되지만 대규모 유동성 보유가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디스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실적 신용등급(Baa1)과 등급전망(안정적)에 즉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조정전 영업이익률(금융 계열사 제외)은 5.5%로 전년동기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 일부 실적 판매 실적이 개선됐지만 북미 시장 내 판매실적 부진과 인센티브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간 정치적 긴장으로 현대차 전반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됐고 중국 내 자동차 리테일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다”며 “중국 시장 판매 실적 부진은 향후 최소 1~2분기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제외 시 지난해 하반기 장기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한 올해 현대차 자동차 공장판매는 2~3% 증가할 전망이다. 조정전 영업이익률 또한 기저효과 고려 시 회복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내 판매 부진, 인센티브·연구개발(R&D) 비용 증가를 고려할 때 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 마진은 약 6.7%로 지난해(7.3%)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수익성은 여전히 현재 신용등급 범위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유동성 보유도 신용등급을 지지하는 주 요인 중 하나다. 6월말 기준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순유동성 보유액은 약 12조3000억원으로 전년말(12조원)보다 3000억원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