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SWIFT는 1만1000개 이상 전 세계 금융기관들(중앙은행 포함)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하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결제 접근을 막는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향한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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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베이징 소식통은 “러시아 은행들이 SWIFT에서 퇴출하면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며 중국과 긴밀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에서도 역시 이같은 현상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러시아 자체 결제 시스템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과 중국 자체 국제결제망(CIPS)이 연결돼 있다”면서 “CIPS가 SWIFT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러시아 CIPS 이용 기업 증가, 물물교환, 대리은행을 통한 SWIFT 우회 등을 통해 러시아가 무역 손실의 50%가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친해왔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지난달 2.7%에서 3.20%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2.79% 기록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리스트인 라나 포루하는 이날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 쪽은 달러를 기반으로, 다른 한쪽은 위안화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금융 체제의 양극성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