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WIFT 퇴출, 중국 위안화 국제화 힘받나

러시아, 달러 의존도 줄이고 위안화 결제 확대
"중국 결제망 SWIFT 대안될 수 있어"-환구시보
  • 등록 2022-02-28 오후 6:42:28

    수정 2022-02-28 오후 6:42:28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을 결정하면서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SWIFT는 1만1000개 이상 전 세계 금융기관들(중앙은행 포함)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하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결제 접근을 막는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향한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다.

(사진=AFP)
중국 안팎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각 국의 중국 위안화 결제를 오히려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와 거래를 위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베이징 소식통은 “러시아 은행들이 SWIFT에서 퇴출하면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며 중국과 긴밀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 제재에 대비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어왔다. 러시아 중앙은행 지급준비금 중 달러 비율은 2020년 6월 22.2%에서 지난해 16.4%로 대폭 줄었다. 반면 중국의 위안화 비중은 지난해 13.1%를 기록했다. 세계 주요국의 위안화 자산 보유 비중보다 훨씬 높다.

중국 내에서도 역시 이같은 현상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러시아 자체 결제 시스템인 러시아금융통신시스템(SPFS)과 중국 자체 국제결제망(CIPS)이 연결돼 있다”면서 “CIPS가 SWIFT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또 러시아 CIPS 이용 기업 증가, 물물교환, 대리은행을 통한 SWIFT 우회 등을 통해 러시아가 무역 손실의 50%가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은 후에 외화 보유액 배분을 다변화하면서 위안화 보유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 맞서 위안화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추친해왔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지난달 2.7%에서 3.20%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2.79% 기록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리스트인 라나 포루하는 이날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 쪽은 달러를 기반으로, 다른 한쪽은 위안화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 금융 체제의 양극성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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