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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팔달문 앞에서 열린 연설 초장부터 이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수원은 5년 동안 여당 후보가 도지사를 하던 곳”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정권이 어떤지 제대로 겪어 보셨지 않느냐. 이런 정권이 연장된다는 것을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이 자리에 오신 것 맞느냐”라고 물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타를 입은 시장 상인들의 분노도 자극했다. 민주당이 단독으로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윤 후보는 “14조원을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를 했다.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 300만원씩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행위를 한다”며 “보호하는 데에는 딴전을 피우다가 그 많은 피해 중에 겨우 현금 300만원씩 선거 앞두고 나눠준다며 생색을 낸다”고 꼬집었다.
14조원이던 추경 규모를 국민의힘이 16조9000억원으로 늘려 합의했으며, 정권을 잡게 되면 50조원 추경을 통해 자영업자들을 더 폭넓게 보호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세금폭탄론’도 꺼내들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경제 정책 공약을 보니 세금을 왕창 걷어서 재정을 투자해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경제 부흥책을 펴겠다는 것”이라며 “고양이 앞에 생선 맡기는 꼴이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약 20분간 연설을 이어간 윤 후보는 어퍼컷 세레모니도 10차례 날리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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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본부 당원들을 향해 ”윤 후보의 열렬한 팬이다. 맨날 세금만 뜯어간다는 이 후보와 좀 싸워 달라“는 시민도 있었다.
손녀와 함께 윤 후보를 응원하러 나왔다는 이상길(70)씨는 ”수원에 호남 사람들이 많아서 진보 성향을 띤 건 맞지만 아주 옛날에는 공화당 텃밭이었다. 지금 표심은 많이 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현금지원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씨는 ”성남에서는 결국 소수한테만 이익을 몰아주지 않았나“고 반문하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 지원을 5900억원어치 했다고 주장하는데 심상정 후보도 사실상 0원이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3차 대선후보 4자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로부터 ”지역화폐가 아닌 직접 지원한 건 0원“이라고 공격받았다.
거대 양당 후보들을 향한 불신도 엿보였다. 팔달문시장 상인 이모(51)씨는 ”이낙연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이재명은 아니다. 이 후보가 정책 성과로 내세우는 지원책은 과거 남경필 지사 때도 다 한 것“이라며 ”1번도 2번도 세금남발 공약을 내놓고 있어 둘 다 좋아하진 않는다. 20대 아들 둘이 있는데 자식들이 다 갚아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다른 상인도 ”민주당이 지금까지 편가르기를 너무 많이 했다“며 거들었다. 그는 ”윤 후보가 너무 좋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100만큼 지지해야 뽑았다면 윤 후보는 80 정도 지지한다“며 ”공약은 사실 두 후보 모두 똑같은 것 같다. 다만 선무당 같은 문 대통령보다는 처음부터 잘 모르니까 열심히 하겠다는 윤 후보의 모습을 응원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