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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전통적인 제조 산업과 같이 부품화하고 있다”며 “결제, 이메일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각각 기업가치 수조짜리 기업으로 커졌다”고 강조했다. 센드버그 역시 수많은 소프트웨어 중에 메시징 분야에 원천기술을 지닌 부품업체로 봐 달라고 김 대표는 정의 내렸다. 메시징 시장은 연간 5조 정도 규모로 센드버그는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국내에 생소하나 해외에 널리 퍼져 있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경제’라는 개념을 인용했다. 전통적인 기업 간 거래(B2B)시장, 기업-고객 간(B2C)시장과 구별되는 기업-개발자 간(B2D·Business to Developer) 시장 중 하나가 메시징 분야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메시징으로 승부수를 띄울 결심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강연 직후에는 국내외로부터 몰려 온 청중들의 질문 세례를 받느라 진땀을 흘렸다. 영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현실적인 물음에 ‘디즈니 만화를 문단 단위로 암기했다’ ‘넷플릭스를 보면서 현지식 유머를 따라한다’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로부터 국내에서 두 번째로 투자를 따냈다. 2016년 1월 이후 누적 투자액은 1400억원에 달한다. 투자를 받은 벤처캐피털(VC)은 유명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이 개인투자자로 참여해 만든 아이코닉캐피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