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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건설투자에 부정적이었던 문 정부 기조에 변화가 감지돼 건설주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옥죄기 文정부 SOC 예산 증가 `청신호`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9% 하락한 109.58로 마감했다. 작년 9월 130선을 웃돌던 건설업종지수는 증시 폭락과 함께 미끄러져 11월 100을 밑돌기도 했다. 작년 말 11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크게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주를 둘러싼 환경이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정부안(18조5000억원) 대비 4.0% 늘어난 19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19조원)보다 3.7% 늘어난 수치로 2015년이후 4년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착공,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 서울시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용적률 상향 등으로 건설업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특히 민간투자법상 열거된 53종시설만 민간투자가 가능했지만, 모든 공공시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법 개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북관계를 중시하는 문 정부에서 남북경협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의 조건없는 재개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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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주 증가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은 국내사(건설, 엔지니어링, 중공업) 올해 총 해외수주 규모는 300억달러 중반수준으로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해외사업 중인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등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사의 경우 주요 중동 발주국의 재정여건 개선, 다운스트림 확대 기조 속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6개사의 2019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2989억원으로 전년(4조1225억원)보다 4.3%(1764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설업황은 주택을 비롯한 국내시장 하방을 다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발주 재개와 함께 해외부문 성장모멘텀 찾기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SOC 예산이 기존 사업 확대에 치중됐고, 3기 신도시는 2021년 주택공급이 개시되며, 집값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으로 해석될 부분도 있다”면서도 “중요한 건 정부 기조 변화에 따른 건설투자 확대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 관련 건설주의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현재 NH투자증권은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보유(Hold)’ 투자의견을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에 대해 ‘단기매수(Trading Buy)’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GS건설에 대해 ‘강력매수’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