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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계엄문건에 대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장교들 간 문제를 “하극상”이라고 꼬집으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송 장관은 현재 자신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 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하급자들 주장 등에 “거짓말”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이같은 지적이 기무사 개혁이라는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라며 맞섰다. 기무사가 계엄해제를 막기 위한 국회 관련 대응방안까지 적시한 계엄 세부문건이 드러난 마당에, 실제로 쿠데타를 기획했느냐 여부를 따지는 게 핵심이라는 이유에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계엄문건이 이제는 엉뚱한 하극상 공방으로 치달으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그것이 애초부터 들통 날 경우에 기무사가 해 오던 버릇과 습관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 혼돈에서 빨리 벗어나서 기무사가 무엇 때문에 그런 쿠데타를 음모·기획했는지 다시 헌정 질서를 유린하려고 했는지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시시때때로 호시탐탐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 박근혜와 최순실의 치마폭 뒤에 숨어서 누가, 어느 시점에 이런 엄청난 쿠데타를 모의하고 기획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계엄문건을 둘러싼 군내 이전투구(泥田鬪狗) 등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지낸 같은당 백승주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일부 언론에서 (송 장관이) 식물장관이다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대통령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많이 잃었다”며 “다른 부처도 아니고 국방부에서 부하와 장관이 파워게임을 벌이는 모습은 진실논쟁보다 더 추악하다”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거짓말을 하고 국방부가 조직적으로 장관의 거짓말을 은폐하려고 한 국방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지금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또한 “정부는 송 장관의 늑장 대응과 기무사의 하극상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